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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임시정부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 - 아주경제 2018.4.05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8-04-09

[자싱에 모인 임정 식구둘(뒷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성엄, 김구 오른쪽이 엄항섭,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수당,

네번째가 엄항섭 부인 연미당이다.사진=임시정부 기념사업회 제공] 

 

# 백범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

 

백범이 그 공장에 머무는 것은 위험했다. 백범은 따로 추푸청의 수양아들인 천퉁셩(陳桐蓀) 집에 숨어 있기로

 했다. 장강 하류에 위치한 자싱은 물의 도시. 백범이 쓰던 방은, 침대 밑 마루를 열고 내려가면 곧바로 호수와

 연결되어 배를 타고 피신할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그곳마저 불안할 때는 아예 남호(南湖)라는 호수에 떠 있는

배 안에 은신했다.

 

자싱에 간 지 여섯 달쯤 지나서, 곽낙원 여사가 손자 신을 데리고 도착했다. 지도자의 어머니를 적진에 놔둘 수는

 없다. 임정은 비밀리에 사람을 국내로 보내 조손(祖孫)을 모셔왔다. 백범의 어머니는 임정 젊은 식구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말없이 앉아만 있어도 힘이 되는 존재. 곽낙원은 백범 혼자의 어머니가 아니었다.

 

곽낙원은 배우지는 못했으나, 침착하고 대범하고 경우가 밝은 분이었다. 수당들이 돈을 추렴해 비단 솜옷을 사오자,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난 평생 비단을 몸에 걸쳐 본 일이 없네. 어울리지를 않아. 그리고 지금 우리가 이나마

밥술 이라도 넘기고 앉았는 건 온전히 윤 의사의 피값이야. 피 팔아서 옷 해 입게 생겼나? 당장 물려 와.”

 

백범의 젊은 시절 이야기도 들었다. 일본군에 잡혀 매질을 얼마나 당했던지, 살이 터지고 피가 엉겨 주먹만큼

부어올랐다. 왜놈 군의관이 시퍼런 칼날을 들이대고 무작스럽게 도려내는데, 백범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관운장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 어머니에 그 아들. 수당이 임정의 맏며느리라면,

곽낙원은 임정의 어머니였다......중략

 

 

원본출처:

http://www.ajunews.com/view/20180405183737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