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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의 역사]12월19일:윤봉길 의사 1932년 순국... 그래도 그의 시간은 흐른다 - 중도일보 2016.12.18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6-12-20

▲ 윤봉길 의사와 시계/사진=연합db

 

“이 시계는 선생님 말씀대로 6원 주고 산 시계인데, 선생님 시계는 2원짜리이니 바꿔주십시오.

제 시계는 앞으로 몇 시간밖에 쓸 일이 없으니까요.”

 

살아오지 못할 자리를 찾아 떠나기 전 25살 청년 윤봉길은 백범 김구의 낡은 시계와 자신이 새로 산

시계를 바꾸면서 이렇게 말했다. 식민지 조국을 위해 자신의 남은 시간과 청춘을 고스란히 바쳤던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가 훙커우 거사를 치르기 전에 김구와 나눈 마지막 일화다.

 

김구의 낡은 시계를 팔에 차고 윤봉길은 도시락과 물통을 들고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 공원

(현재 루쉰공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일왕, 쇼와 탄생 기념행사와 겸한 전승기념식이 열릴 예정

으로 일본 정계 요인들이 참석했다. 훙커우 공원의 경비는 삼엄했다. 이봉창 의사의 의거가 일어난 지

얼마 안 지난 시간이었다. 이에 한껏 예민해진 일본군은 물통과 도시락 외에는 반입을 금지시켜,

윤봉길 의사는 폭탄을 담은 도시락과 물통을 들고 통과했다.

 

 

▲ 백범 김구 선생의 시계와 윤봉길의 시계/사진=연합db

 

무사히 가져온 폭탄 물통을 윤봉길은 행사가 열리는 단상을 향해 던졌다. 폭발로 상하이 거류민 단장

가와바타 테이지가 그 자리에서 죽고 육군대장 시라카와 요시노리는 부상 후유증으로 후에 사망했다.

 상하이 공사 시게미츠 마모루, 제9사단장 육군 중장 우에다 켄키치, 해군 중장 노무라 키치사부로가

중상을 입었다.

 

윤봉길 의사는 그 자리에서 잡혔고 일본으로 끌려갔다. 일본 이시카와현 카나자와 형무소에서

1932년 12월 19일 ‘오늘’ 얼굴에 흰 천이 둘려진 채 미간에 총알을 맞고 숨을 거뒀다.


84년 전 윤봉길 의사의 시간은 멈췄다. 그러나 그 시간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음이리라.

김은주 기자

 

 

http://www.joongdo.co.kr/jsp/article/article_view.jsp?pq=201612181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