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라를 꿈꾼 겨레의 스승,
백범 김구 선생, 그의 어록
한민족의 위대한 스승으로 길이 남을
백범 김구 선생님의 어록을 통해 겨레를 위한
사랑과 자주적 삶을 알아봅니다.
제목 | 건국의 영웅이 되라 (1945.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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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admin | 작성일 | 2020-09-02 |
나의 칠십일 평생을 두고 본 바에 의하면 어느 국가이고 사회이고 또 개인이고 간에 그 청년시기의 생장가치 여부가 결정의 성패를 차(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에 있어 청년이 중견으로서의 힘을 상실하고 방황한다면 그 국가는 쇠망한다는 것은 여러분도 역사와 신문을 통하여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청년시기에 있어서도 청년만이 가질 수 있는 그 추진력을 가지기에 힘썼는데 어느 정도로 싸웠 는지는 나 역시 알 수 없으나, 상해에서부터 지금까지 독립운동선상에 있어서 만은 청년과 접촉하였 고 이 청년들을 애지중지하여 왔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도 청년이었다. 윤봉길 군은 시간 있을 적마다 나를 찾아 주었고, 어느 날은 나에게 "선생님, 윤봉길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친 몸이니 國事를 위하여 영광 스럽게 죽게 해 달라"고 울며 탄원하여 나를 울리었다.
또 어느 날은 나에게 자주 다니던 청년이 찾아와 권총을 내놓고 통곡하기를, 일본 영사관에서 김구는 고약한 놈이니 죽이라는 명령을 받고 지금까지 기회를 엿보았는데 선생님과 한번 두 번 대하고 말씀 을 들어보니 차라리 내가 죽을지언정 내 손으로 선생을 죽일 수는 없노라 하며 왜놈이 준 권총을 선 생에게 바치고 남양으로 가니 이 총을 가지고 왜놈을 죽여 달라고 울며 말하였다.
나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고 학력도 없는 사람이나 항상 나는 청년들을 소중히 알고 사랑하여 왔다. 오늘 나를 찾아온 여러분은 청년층의 대표격 인줄 안다. 저 노골(老骨)인 김구가 우리 청년들을 토대 로, 지표로 신임하고 지금껏 싸워 왔구나 하는 생각 아래 나를 집장(執杖)삼아 각기 건국의 영웅이 되 어주기 바란다.
앞으로 목숨이 붙어 있는 날까지 여러분을 돕고 여러분을 지팡이 삼아 여생을 건국에 바칠까 한다. 청년인 여러분들이 앞으로 내가 일 해 나가는 길에 있어 직접간접으로 면담을 혹은 서신으로 행신 (行信)을 알려 주면, 나는 그것을 참고해서 싸워 나가겠으니 나를 도와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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