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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김구 태극기 등 독립 의지 담긴 문화유산 대공개 - 국민일보 2024.12.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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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admin | 작성일 | 2024-12-24 |
독립기념관, 길선주 목사 졸업장 등 국가등록문화유산 100여점 공개 ''''한국독립운동과 기독교 만남'''' 진행
“당신은 우리의 광복 운동을 성심으로 돕는 터이니 이번 행차의 어느 곳에서나 우리 한인을 만나는 대로 이 의구(義句)를 전해 주시오.” 이 문장은 1941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이던 백범 김구 선생이 중국 충칭에서 벨기에 신부 샤를 메우스를 만나 태극기에 써준 문장으로 “독립운동을 돕는 당신이 독립의 의로운 뜻을 대신 전해 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태극기엔 “지국(망국)의 설움을 면하려거든 자유와 행복을 누리려거든 정력 인력 물력을 광복군에게 바쳐야 한다. ‘강노말세’(힘을 가진 세상의 나쁜 무리)인 원수 일본을 타도하고 조국 독립을 완성하자”고도 쓰여 있었다.
독립 의지가 가득 담긴 이 태극기는 메우스 신부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부인인 이혜련 여사에게 전달됐고 오랫동안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관장 김형석)에 보관돼 있었다.
지난 20일 독립기념관은 국민일보에 일제강점기 독립의 의지가 담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 100여점을 공개했다. 이날 독립기념관은 취재진에 김구의 서명문 태극기와 인장을 비롯해 안중근 유묵과 조선말 큰사전 원고, 안창호 일기 등을 선보였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길선주 목사의 졸업장과 안경, 판결문도 눈길을 끌었다. 길 목사는 조선예수교장로회 독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우리나라 최초의 장로교 목사 중 한 명이다. 그가 1907년 평양신학교를 졸업할 때 받았던 졸업증서엔 횃불을 들어 한반도에 십자가를 투영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는 1897년 안창호와 함께 독립협회 평양지부를 결성할 때부터 105인 사건으로 수난을 당하고 3·1운동에 가담해 재판을 받는 등 일생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이날 독립기념관은 1919년 한국의 독립을 지지했던 국내외 기독교 단체들의 결의문과 호소문 16점도 최초로 공개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진행된 미국장로교 총회에서 발표된 총회와 시카고트리니티장로교회 등이 발표한 결의문도 빛을 봤다.
이와 함께 여성들의 활약상도 엿볼 수 있었다. 1903년 미국감리교 파송을 받아 9년 동안 사역한 미네르바 루이즈 구타펠(1873~1942) 선교사는 귀국 후에도 한국의 독립을 위해 미국 국무부는 물론이고 교회와 교인 등에게 한국의 독립을 호소한 인물로 그가 쓴 글도 공개됐다.
김용진 독립기념관 연구원은 “해외에서 온 여성 선교사가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지했다는 걸 증명하는 사료를 통해 당시 한국 독립의 지지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특히 우리 독립에 소극적이던 미 국무부까지 비판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독립기념관은 한국크리스천페스티벌(KCF)조직위원회(위원장 오정호 목사)와 함께 20일부터 3주 동안 ‘한국독립운동과 기독교의 만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23~24일, 26일 3일에 걸쳐 일반에 기독교 관련 독립운동 사료 등을 개방한다.
천안=글·사진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34852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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