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고 그의 독립정신과 문화국가의 비전을 되새기는 **‘백범 김구 탄신 150주년 기념 포럼’**이 지난 29일 토요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다. 광복회 LA지회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LA 윌셔가의 The One Event Hall에서 **‘독립에서 세계적 영향력으로(From Independence to Global Influence)’**를 주제로 개최됐으며, 기념식과 라운드테이블 토론 등 2부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가 이를 기념하는 해로 선정한 뜻깊은 해다.
이종찬 광복회장도 이날 영상 축사에서 백범 탄생 150주년과 유네스코의 기념해 선정을 언급하며, 백범이 강조했던 문화의 힘과 정신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가 열린8월 29일이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인 ‘경술국치일’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1910년 8월 29일은 한일병합조약이 공포되면서 대한제국이 국권을 상실한 날이다. 이후 한민족은 35년에 걸친 일제강점기를 겪었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이 국내외에서 이어졌다.
그런 점에서 국권을 빼앗겼던 바로 그날로부터 116년이 흐른2026년 8월 29일,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백범 김구 선생을 기리고 그가 독립 이후 꿈꾸었던 대한민국의 모습을 되새기는 행사가 미주 한인사회의 중심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다는 것은 특별한 상징성을 갖는다.
더욱이 백범이 꿈꾼 것은 단순히 독립된 나라에 머물지 않았다.
김혜자 광복회 LA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백범이 『나의 소원』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했으며,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오직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김 지회장은 70여 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의 음악과 영화, 문학과 문화가 세계인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며, 백범이 말했던 문화의 힘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가 꿈꾸었던 나라가 오늘의 대한민국과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이 이번 포럼의 취지라고 밝혔다.
특히 김 지회장은 이번 포럼이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의미도 강조했다.
백범 선생은 조국이 독립을 이룬 뒤 이루고 싶은 소원 가운데 하나로 미국과 하와이의 동포들을 만나는 일을 꼽았다. 당시 미주 한인들은 어려운 이민생활 속에서도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재정적·정신적으로 지원했다.
김 지회장은 백범이 그토록 만나고 싶어 했던 미주 동포들의 삶의 터전에서 그의 탄생 150주년을 기리는 것이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는이종찬 광복회장과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국회의원의 영상 축사도 상영됐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LA 동포사회에서 백범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 행사가 열린 것을 높이 평가하며, 백범이 염원했던문화로 인해 세계로부터 존중받는 아름다운 나라의 정신을 해외 동포들이 세계에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범의 증손자인 김용만 의원은 이번 포럼의 주제인 **‘독립에서 세계적 영향력으로’**가 대한민국이 문화의 힘으로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오늘날 더욱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문화강국을 꿈꾸었던 백범의 정신을 독립운동의 역사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세계의 보편적 가치로 되새겨야 한다며, 백범의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우리가 세계와 행복을 나누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2부 라운드테이블에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의존 S. W. 박 교수, USC 한국학연구소장인박선영 교수, 피처칼리지의안드레아 아코스타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USC 미국학·소수민족학 박사과정의딜런 성이 사회를 맡아 패널 발제와 토론, 청중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은유네스코가 기념하는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의 해에, 그것도 116년 전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일인 8월 29일에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1910년 8월 29일이 국권을 빼앗긴 아픔을 기억하는 날이라면, 2026년 8월 29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독립을 위해 평생을 바친 백범을 기억하며 그가 꿈꾸었던 ‘높은 문화의 힘을 가진 아름다운 나라’ 의 의미를 다시 새겼다.
K-팝과 영화, 드라마, 문학 등 한국 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오늘, ‘독립에서 세계적 영향력으로’ 라는 이날 포럼의 주제는 그렇게 국권 상실의 아픈 역사와 독립의 염원, 그리고 백범이 꿈꾸었던 문화국가의 이상을 오늘의 대한민국과 이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