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하버드대 ‘김구포럼’서 강연.
2008-10-21
- 금융위기·기후변화·테러리즘·한반도 문제 등 언급
- ‘김구포럼’, 2005년 김구재단에서 미국 하버드대에 개설한 학술포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열린 ‘김구포럼’ 에 참석해 ‘세계 위기 속에 공동이익 창출’란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1983년부터 2년간 케네디스쿨에서 연수하던 시절이 내 인생의 황금기였다”고 회고한 반 총장은 “이곳에 마지막 온 2005년 9월 당시 역사적인 북핵 6자 회담의 합의를 들고 왔지만, 오늘은 금융위기·기후변화·테러리즘·군축 등 인류 공통의 도전 과제에 대한 질문을 갖고 왔다.”며 지금이야말로 국제적인 연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반 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미국의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약자를 더욱 구석에 몰아넣고 있다. 금융위기가 인도주의적 재앙이라는 결과를 낳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나라는 기후변화에 가장 영향을 적게 준 나라들”이라며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미국은 적응할 자원과 능력이 있지만, 빈국과 작은 섬나라 등은 그런 능력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지구 온난화 문제에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구 선생이 1946년 당시 유엔 사무총장에게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편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북한 문제 관련 유엔의 구실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반 총장은 “63년 유엔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개입과 협력의 성공 사례가 바로 한반도”라며 “불행하게도 지구촌에서 여전히 유일한 분단국이지만 상호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해결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구포럼’은 재단법인 김구재단(이사장 김호연)이 2005년 미국 하버드대학 한국학연구소에 개설한 포럼으로 매달 1회씩 한-미 관계와 북한문제 등의 관련된 주요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스티븐 보스워스 전 주한 미국대사, 에번스 리비어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