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한글학교협의회 제6회 독서감상문쓰기대회 <백범평화상> 수상소감문 입니다.

필리핀 수빅한글학교 이 지 원

몇 년 전 이맘때였네요. 가족여행으로 대만에 가서 신나게 놀다 우리 오빠가 백범일지 독후감쓰기 대회에서

백범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부러워서 삐져있던게 어제의 기억처럼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드디어 제가 같은 상을 수상을 한다고하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아니, 사실은 내심 기대도 해보았지만, 만약

수상자 목록에 제 이름이 없으면 크게 실망할 것 같아 속으로만 조금씩 “발리에 가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왔습니다.

저는 제 독서 감상문에 저는 게으르다는 말을 적었는데, 허풍으로 하는 얘기도 아니고, 저는 정말 게으릅니다. 

제방은 빨래를 넣는 빨래바구니와 거리가 멀어 제 친구들이 하는 것처럼 바구니 근처에 다가가 빨래를 한꺼번에

넣는게 아니라, 농구선수처럼 빨래를 던져서 바구니에 조준하는데 빨래를 던지기 전, 꼭 “만약 빨래가 바구니에

정확히 들어가면 상타서 발리로 간다!” 라는 어이없는 소원을 빌고서 제 운을 시험했었는데 그 소원과 꿈이

이뤄어지다니,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네살때 필리핀으로 오고 십년이 지났습니다. 외국에 살아도 한국사람은 한글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매주 토요일마다 지친 몸을 이끌고 갔던 한글학교를 열심히 다니며 한글을 익히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 배웠습니다. 백범 일지 독후감을 준비하며 김구 선생님을 포함한 많은

애국지사분들과 우리조상들의 수 많은 노력과 희생을 배웠고 특히 통일을 간절히 원하시던 백범 선생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어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발리에서 지낼 시상식이 무척이나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