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례 여사의 묘비(1924. 1. 1. 사망)
이 사진은 항자 보도한 바와 가치 사회를 위하야 무한한 고초와 분투하는 남편을 맛나서 남이 겪지 못한 고생으로 간장을 녹이다가, 몇 천리 밖인 다른 나라에서 이 세상을 떠난 김구씨의 부인 최준례 녀사의 무덤에 세운 빗돌이다. 이 비는 상해에 잇는 동포들이 그의 사십 평생의 고적하고 간난한 경우를 불상히 녘이여 넉넉지 못한 주머니를 , 여러 돈을 모아서 세운 것인대, 조선어학자 김두봉 씨의 지은 순 조선문의 비문으로 짓고, 이 빗돌 위에 잇는 늙은 부인은 그의 싀어머니 곽씨(66)요, 모자 쓴 남자는 그 남편 김구(49)씨요, 오른편에 있는 아해는 큰 아들 김인(5)이요, 왼편에 잇는 아해는 그 둘째 아들 김신(2)이다. 늙은 싀모, 어린 자손, 더욱 뜻을 이루지 못하고 표랑하는 남편을 두고 죽을 때에 그 부인의 눈이 엇지 참아 감기엇스랴! 쓸쓸한 타향에 가족을 두고 외로히 누은 그에게 이 빗돌만이 쓸쓸한 회포를 더욱 도울 뿐이다. 《동아일보》 1924. 2. 18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