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환국봉영회(서울운동장,1945.12.19)
친애하는 동포 제군! 나는 오늘 이 성대한 환영을 받을 때에, 무엇보다도 먼저 임시정부를 대표해서 오랫동안 왜적의 통치하에서 갖은 고난을 당하여온 국내 동포형제에게 가장 친절한 위문을 드립니다...여러분도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임시정부는 3 1대혁명의 민족적 대유혈 투쟁 중에서 산출한 유일무이한 정부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전민족의 총의로 조직된 정부이었고, 동시에 왜적의 조선 통치에 대한 유일한 적대적 존재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임시정부는 과거 27년간 일대 혁명의 정신을 계승하여, 전민족 총단결의 입장과 민주주의 원칙을 일관하게 고수하여 왔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임시정부는 결코 모 일계급 모 일파의 정부가 아니라, 전민족 각 계급 각 당파의 공동한 이해 입장에 입각한 민주 단결의 정부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정부의 유일한 목적은 오직 전민족이 총단결하여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고 한국에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건립하자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분투한 결과는 즉시 완전한 독립을 취득하지 못하고, 소위 상당 시기의 독립을 보증한다는 동맹국의 일지(一紙) 성명서를 얻어 가지고 입국하였습니다. 이것은 실로 유감천만인 동시에 금일 우리가 이 성대한 환영을 받기에 너무도 부끄러운 점이외다...지금 우리는 국토와 인민이 해방된 이 기초 위에서, 우리의 독립 주권을 창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긴급하고 중대한 임무이외다.〈김구 선생님의 답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