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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독립 자주통일의 조국을 건설합시다 (삼천만 동포에게 고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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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admin | 작성일 | 2019-01-25 |
이글은 12월27일 저녁8시부터15분간 서울중앙방송국을 통해 방송된 것으로, 엄항섭이 대독한 백범의 글이다. 그러니까 신탁통치가 보도되기 직전, 귀국 이후 인사와 같은 기조에서 하던 백범의 마지막 연설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백범을 다시 한번 개인 자격으로 귀국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임시정부 주도로 건국할 수 있다는 적극성 또한 표명하고 있다. _『동아일보』1945.12.30
친애하는 삼천만 어르신 자매 형제 여러분,
내가 입국한 지 벌써 한달이 넘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직접 간접으로 나의 의사를 표시한 적이 있습니다만, 지방에 계신 여러분에게 말씀드린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저녁 방송은 지방에 계신 여러분을 위하여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나는 직간접으로 여러분의 과분한 애호와 환영을 받았고 허다한 가르침도 입었습니다. 시간의 제한과 체력의 쇠약으로 일일이 여러분을 방문하고 사의를 표하지 못해 지극히 죄송하지만, 어찌 감격의 눈물이야 금할 길 있겠습니까.
나와 나의 동표는 개인의 자격으로 입국했습니다. 그러나 친애하는 삼천만 동포는 도리어 최고의 열렬한 애국 정서로 우리를 환영해 주시니 송구함을 느낍니다. 또한 내가38도 이북의 동포를 간절히 그리워하는 것과 같이,그곳의 동포들도 우리를 환영하는 마음이 불과 같으리라고 믿습니다.
임시정부는 과거27년간 정의를 수호하며 평화를 애호하는 중국의 열렬한 동정을 받았습니다. 소련의 국부 레닌Lenin 선생은 제일 먼저 임시정부와 손을 잡고 거액의 차관을 주었습니다. 미국 국회에서도 두번이나 임시정부 승인 문제를 토론하였으며, 영국 국회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프랑스는 사실상 임시정부를 승인하였습니다. 중국은 일찍이 쑨원 孫文 선생이 총통으로 재임할때 임시정부를 승인한 이래 국민정부는 사실상 본 정부를 승인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년 11월4일 충칭에서 본 정부를 환송할 때, 장제스 장군은 임시정부가 한국의 독립을 완성할 수 있도록 끝까지 철저히 원조하겠다고 확언하였습니다. 그러나 과거부터 최근까지 시종일관 본 정부를 부인하며 파괴하려 한 자가 있었으니, 그것은 곧 왜적과 그의 주구인 친일파와 민족반역자들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임시정부는 안으로 독립과 자유를 열망하는 삼천만 동포의 옹호를 받았으며, 밖으로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우방의 동정을 얻고 있습니다. 이것이 어찌 우연이겠습니다. 이것은 다 과거 5,60년간 조국의 영화와 동포의 행복을 위해 분투노력한 선열 선현 先賢의 보이지않는 도움 때문입니다. 1919년 3.1 대독립운동 이래, 삼천리 우리나라 강토로부터 멀리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대륙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으로 피로 물들인 무수한 선열들이 우리에게 준 것입니다. 선열과 선현이 우리에게 끼쳐 준 독립과 자유의 싹은 삼천만 동포 개개인의 마음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36년 긴 세월 동안 야수와 같은 왜적의 유린속에서도 조국의 산하가 의구한 것과 같이, 아름다운 독립과 자유의 싹은 한시도 변함이 없이 자랐습니다. 만일 우리 동포들의 열렬한 애국심이 우리를 충심으로 도와주는 동맹군의 노력과 배합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하면 분투 3,40년에 큰 성공을 세우지 못하고 초초히 귀국한 우리로서는 무슨 말로써 우리의 동포와 동맹군에게 위문과 사의를 표할는지, 도리어 송구할 뿐입니다. 송구함을 느낄때마다 나의 여생을 오직 조국의 통일과 완전한 독립, 그리고 전 세계 인류의 평화 달성을 위해 바칠 결심이 더욱 강렬해질 뿐입니다. 이를 위해 백번 죽는 것도 사양치 않겠습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나는 우선 아래 원칙들만이라도 친애하는 삼천만 자매 형제께 제기하고 공동 분투하기를 간망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이것을 접수하고 나와 나의 동료를 편달하며 독려해 주신다면 나의 영광은 더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1. 완전히 독립 자주하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합시다. 이를 위해 이기적 입장을 버리고 오직 국가 지상, 민족 지상, 독립 제일의 길로 매진합시다. 국가가 있은 뒤에야 네 당파 내 당파도 존재할 여지가 있는 것입니다.
2. 정치, 경제, 교육의 균등을 기초로 한 새로운 민주국가를 건설 합시다. 국민전체의 균등한 생활을 확보하지 못하면 새로운 민주국가를 건설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장 진보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정치. 경제. 교육의 균등을 주장합시다. 정치의 균등을 확보하기 위하여 전 국민이 참여하는 보통선거를 실시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특정 일부분, 특정 계급의 독재를 반대합니다. 경제의 균등을 확보하기 위하여 토지와 대생산기관을 국가소유로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권이 우리 정부로 옮겨 오는 때에 일제의 적산敵産과 매국노의 토지를 제외하고 실정을 참작하여 점진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균등을 실시하기 위하여 조속히 의무교육을 국비로써 실시하지 않으면 안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땅히 먼저 조국의 완전한 독립을 획득하기 위하여 전력을 다해야겠습니다. 그 다음 적지 않은 협잡 정객과 친일분자. 민족반역자들을 숙청해야겠습니다. 대의명문상으로만 그럴 것이 아니라 실제 그들이 통일을 방해하고 있는 사실이 많은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최소한도라도 죄악이 많아 용서할 수 없는 불량분자만은 엄히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3. 세계적 대가정을 건립합시다.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고 인류의 행복을 증진하려면 단결한 세계의 대가정을 조속히 만들어야 합니다. 이목적을 달성하는 유일한 방도는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간에 평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피차간에 주관적 우월감으로 타민족이나 타국가를 멸시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상대방의 이익을 무시하면 안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동맹국의 작전 목표도 민주의 실현에 있었습니다. 진정한 민주는 오직 개인과 개인,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간에 균등을 유지하는 데서만 실현될 것입니다.
우리는 특별히 우리 조국을 해방시켜 준 동맹국에 감사합니다. 현재 감사할 뿐만 아니라 영원히 감사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나라에 대한 우방의 투자를 환영합니다. 각방명에서 기술로 원조해 줄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또 우리 조국의 새로운 건설을 위하여 우리에게 차관해 주기를 고대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절대로 우방이 단독 혹은 공동으로 우리를 통치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한국인은 마땅히 한국 정부가 통치해야 합니다.
4. 강력한 국방군을 건립합시다. 우리 국가의 질서와 세계의 평화를 지지하기 위하여 강력한 국방군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과거의 망국사와 제2차 세계대전이 우리에게 준 큰 교훈이나 긴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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