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김구자료

우리 김구재단은 선생님의 교육관을 본받아 바른철학을 가진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제목 새로운 한국을 건설합시다 (임정 환영대회 답사)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9-01-23

백범이 귀국한 지 근 한달이 지난 1210일 오전11, 서울운동장에는 15만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임시정부 개선

환영대회가 개최되었다. 백범과 임정요인 입장, 태극기 게양, 애국가 제창, 이화여전 梨花女專 합창단의 환영가 제창,

?홍명희洪命憙의 환영사, 러치G.A.Lerch 군정장관의 축사, 송진우宋鎭禹의 환영사에 이어, 김구 주석의 답사, 이승만

박사의 답사가 있은 후, 만세삼창으로 대회는 폐회되었다. 백범은 답사에서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_『동아일보』.『서울신문』1945.12.19;『조선일보』1945.12.20

친애하는 동포 여러분!

나는 오늘 이 성대한 환영을 받을 때에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임시정부를 대표해서 오랫동안 왜적의 통치하에서 갖은

난을 당해 온 국내 동포 형제에게 가장 친절한 위문을 드립니다. 나와 임정 요인들이 오늘 이 자리에서 동포들의 이와

같이 열렬한 환영을 받게 될 때 과연 형언할 수 없는 감격이 있고 흥분이 있습니다. 수십 년간 해외에서 떠돌던 우리들이

그립던 조국의 땅을 밟게 되고 사랑하는 동포들의 품에 안기게 된 것은 참으로 무한한 영광이외다. 여러분도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임시정부는 3.1 대혁명의 민족적 대유혈투쟁 중에 생겨난 유일무이한 정부였습니다. 그야말로 전 민족의 총의로

조직된 정부였고, 동시에 왜적의 조선통치에 대한 유일한 적대적 존재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임시정부는 과거 27년간

일대 혁명의 정신을 계승하여 전 민족 총단결의 입장과 민주주의 원칙을 일관되게 고수해 왔던 것입니다.

임시정부는 결코 어느 한 계급 어느 한 정파의 정부가 아니라 전 민족 각 계급 각 당파의 공동한 이해 입장에 입각한 민주

단결의 정부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정부의 유일한 목적은 오직 전 민족이 총단결하여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고 한국에

진정한 민주 공화국을 건립하자는 데 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분투 결과는 즉시 완전한 독립을 취득하지 못하고 소위상당 시기에 독립을 보증한다는 동맹국의 성명서 한 장을

얻어 가지고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실로 유감천만이어서, 금일 우리가 이 성대한 환영을 받게 되는 것이 도리어 부끄러운 점이외다.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파시즘 세계대전의 승리로 우리의 국토와 인민은 해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해방은 무수한 동맹국 인민과 전사들의

고귀한 피와 땀의 대가이며, 또한 망국 이래 수십 년간 우리 독립운동자들의 헤아 릴 수 없는 유혈 희생의 대가인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지급 우리는 국토와 인민이 해방된 이 기초 위에서,

우리의 독립주권을 창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긴급하고 중대한 임무이외다. 우리가 이 임무를 달성 하자면 오직 3.1 대혁명의

민주 단결 정신을 계속 발양해야 합니다. 남과 북의 동포가 단결해야 하고, 좌파와 우파가 단결 해야하고,

남녀노소가 다 단결해야 합니다. 우리 민족 개개인의 혈관 속에는 다 갑이 단군 할아버지의 성스러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소수 친일파 민족반역자를 제외한 모든 한국 동포는 마친 한 사람같이 굳게 단결해야 합니다.

오직 이러한 단결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우리의 독립 주권을 창조 할 수 있고, 소위38도선을 물리쳐 없앨 수 있고, 친일파 민족반역자들을

숙청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의심치 않고 확언합니다.

유구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우수한 우리 민족은 위기에 반드시 단결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와 임시 정부 요인들은 보다 더 많은 자신과 용기를 가지고 전 민족, 각계 당파의 강철 같은 단결을 완성하기

위하여 분투하려 합니다.

친애하는 동포 여러분!

지금 우리 국토를 나누어 점령하고 있는 미소 양국 군대는 우리 민족을 해방시켜 준 은혜 깊은 우군 友軍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그들에게 잘 협조하여 왜적의 잔재를 철저히 숙청하는 동시에,

미소 양군이 자기나라로 돌아가는 날까지 모든 편리와 수요를 잘 제공해야 합니다.

또 우리는 미. . . . 프 등 동맹국과 다 같은 친밀한 관계를 세워야 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중. . 3국과 긴밀한 합작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직 3국의

친밀한 합작의 기초 위해서만 우리의 자주독립을 신속히 가져올 수 있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우리 민족 내부가 강철같이

단결될 때 동맹국은 다 같이 우리의 독립 주권을 승인해 줄 것이며, 우리의 새로운 국가 건설을 위하여 적극 원조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포 형제 자매들이여!

우리 국가의 즉각적인 완전한 독립을 찾을 때에는 바로 이때입니다. 우리 동포들은 3.1

대혁명의 전 민족 총단결 총궐기의 정신을 다시 한번 발양하여 우리의 독립 주권을 찾고 자주. 평등. 행복의 신한국을

건설합시다. 이것으로써 나의 답사는 그칩니다.